최수앙
세 명의 조각가가 피부 없이 뼈와 근육을 훤히 내보인 채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극사실주의적 인체 조각을 선보여왔던 조각가 최수앙의 ⟪조각가들⟫(2021) 입니다. 최수앙은 2018년 양쪽 팔 수술을 받으며 2년간의 공백기를 갖게 된 이후, 조각가로서 바이블로 여기던 해부학적 지식이라는 전제 조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났습니다. 어쩌면 머리보다 먼저, 습관처럼 움직이던 양 손이 멈추자 조각이라는 행위와 조각가로서의 자기 자신을 메타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일까요. 인체 조각을 공부할 때 참고해 오던 에코르셰(ecorche)를 하나하나 ‘다시 보며’ 잘 맞춰진 듯 보이는 근육들을 조금씩 비틀어 만들어낸 틈새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이 드러나는 듯 합니다. 조각가들 사이에 텅 비어 있는 작업대는 이제 어떤 조각으로 채워지게 될까요?
조각가들
오일, 아크릴릭, 폴리우레탄 페인트, 에폭시 레진, 폴리우레탄 레진, PVC, 스테인레스 스틸, 알루미늄 메쉬, 강철, 합판, 가변설치, 2021
세 명의 조각가가 피부 없이 뼈와 근육을 훤히 내보인 채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극사실주의적 인체 조각을 선보여왔던 조각가 최수앙의 ⟪조각가들⟫(2021) 입니다. 최수앙은 2018년 양쪽 팔 수술을 받으며 2년간의 공백기를 갖게 된 이후, 조각가로서 바이블로 여기던 해부학적 지식이라는 전제 조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났습니다. 어쩌면 머리보다 먼저, 습관처럼 움직이던 양 손이 멈추자 조각이라는 행위와 조각가로서의 자기 자신을 메타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일까요. 인체 조각을 공부할 때 참고해 오던 에코르셰(ecorche)를 하나하나 ‘다시 보며’ 잘 맞춰진 듯 보이는 근육들을 조금씩 비틀어 만들어낸 틈새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이 드러나는 듯 합니다. 조각가들 사이에 텅 비어 있는 작업대는 이제 어떤 조각으로 채워지게 될까요?

T. +2 22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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