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현
어느 날, 아빠가 쓰러졌습니다. 스무살 때 “새파란 돌봄”이 된 조기현의 아버지는 과거 건설 노동자, 그 중에서도 미장이었습니다. 치매로 기억이 상당히 사라진 상태에서도 아버지의 몸은 여전히 노동을 기억합니다. 시멘트 1포, 모래 10kg, 벽돌 100개로 부자는 벽을 하나 쌓기로 합니다. 아들의 스케치를 보고 아버지는 묻습니다. “뭔데? 뭐할라고?” 아들은 대답합니다. “이거는 그냥 구조물이야.”
영화 속, 부자의 구조물 쌓기가 이번 전시에서 리바이벌 됩니다. 아버지의 물음처럼, 구조물은 그 어떤 용도도 고려되지 않은 가장 “쓸모 없는” 형태로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