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선
조현선 작가는 자신의 전작 (2015)의 화면을 계속해서 재구성재해석해나가는 ⟪반달색인⟫시리즈를 선보인다. 전작을 하나의 사전으로 상정하 고 ‘다시보기’ 를 반복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완결을 거부하는 일이다. 작가는 “사전처럼 한 문장 안에 명료하게 정의내리는 것”의 불가능성을 사유하기 위해 캔버스를 덮 고 또 덮기 보다는 새로운 화면을 생산하고 끊임없이 증식시키기로 함으로써 원본의 위계마저 흔든다. 원본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독자적으로 자생하는 ⟪반달색인⟫들은 미완의 상태이자 그 자체로 완전하게 관람자를 맞이하며 명확한 정의내림과 경계짓기란 환상에 불과한 것임을 일깨운다.